현대문화센타 세계문학 시리즈 45,46
흰옷을 입은 여인 1, 2
The Woman in White
윌리엄 윌키 콜린스 작품
21세기 독자들이 선택한
20세기의 고전 <흰옷을 입은 여인>,
아서 코난 도일을 창조한 추리소설의 대가.
윌리엄 윌키 콜린스가 돌아온다!
예로부터 인간은 진실을 추종하는 현명한 존재라고 언급되어 왔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성은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정확히 구분할 만큼 명확할까?
이 이야기는 세속적 욕망과 화려한 탐미주의로 뒤덮힌 20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참혹한 공포와 음모,
그리고 목숨을 건 사랑을 스릴 넘치는 전개로 펼쳐낸 당대 최고의 추리소설로 평가 받고 있다.
세기의 시인 에드먼드 예이츠는 콜린스가 이 소설을 통해 단숨에 유럽 작가들 중 맨 앞자리에 섰다고 평가했으며,
콜린스의 전기 작가 캐서린 피터스의 말을 빌리자면 이 작품은
“미처 이 책을 읽을 준비가 안 된 독자들 앞에 혜성처럼 나타나 독자들의 마음에 파열음을 일으킬 정도로 큰 반향을 얻었다.”
멀쩡한 사람을 광인으로 바꿔버린 가공할 음무, 의사의 손아귀 안에 쥐락펴락 당하는 환자의 나약함,
실험용 동물처럼 쉽사리 존재 자체가 지워지고 은폐되는 실상, 합법적 절차로 지위와 정체성까지 잃게 된 한 여인의 추락,
생명을 위협하는 서약으로 돌변한 결혼과 가정의 의미까지 이 작품 안에 담긴 내용들은 우리의 삶과 사회에 대한
음산한 메타포로 가득하다. <흰옷을 입은 여인>을 읽어 내릴수록 우리는 점점 더 확신할 수 없는 미궁 속을 헤매게 되는 동시에 정신병원에 갇힌 로라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월터와 마리안이라는 두 등장인물의 싸움에 깊이 동참하게 될 것이다.
줄거리
가난한 그림 교사 월터는 어느 날 새벽 길가에서 도망치듯 쫓기고 있는 한 흰옷을 입은 여인과 마주친다. 여인은 막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것처럼 보였고, 찰나의 만남이었지만 이 순간의 인상은 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다.여인을 만난 뒤로 그 잔상을 잊지 못하던 그는 어느 날, 미술교사로 일하게 된 명문가에서 결혼을 앞둔 컴벌랜드의 상류층 여인 로라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로라는 새벽 길가에서 마주친 여인과 놀랄 정도로 닮은 얼굴이었다. 두 사람의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가지만, 파국이 예견된 사랑 앞에서 두 젊은 연인은 불행을 예감한다.그리고, 그 불행의 예감은 어김없이 맞아떨어진다. 로라는 마음에도 없는 상대와 예정된 결혼식을 올리지만 그녀의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음모로 인해 모든 지위를 빼앗긴 채 정신병원에 갇히고, 월터는 로라의 언니 마리안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힘에 맞서 사투를 준비한다.
재미있는 이야기
<흰옷을 입은 여인> 역시 빅토리아시대의 선정적인 상품들의 인기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며 소비되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저녁식탁 위에 항상 뜨거운 주제로 올랐고, 다음 회에는 어떤 결말이 나올지 내기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시인인 에드워드 피츠제럴드는 이 책을 무려 다섯 번이나 정독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청어잡이 배 이름을 이 소설의 등장인물인 용감한 여인 마리안 할콤의 이름을 따서 지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줄거리 상에 정신이상과 광기를 다루면서 읽는 사람에게도 정신적 강박과 심기증을 선사한다. 극도의 신경과민에서 느껴지는 즐거움과 동시에 육체적 충격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은 철저하게 독자들을 흥분시키기 위해 씌어진 만큼 숨을 멎게 만들고, 심장을 뛰게 만들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열병에 걸린 듯 체온이 올라가게 만든다. 콜린스의 친구인 에드먼드 예이츠가 언급했듯이 수많은 얼음 조각이 등에 꽂히는 듯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지점으로 저속력으로 멈추지 않고 달려간다.
출판사 : 현대문화센타 / 2014년 1월 28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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