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눈 내리는 밤 숲가에 서서

현대문화 2005. 11. 5. 15:13
 

  눈 내리는 밤 숲가에 서서


                                로버트 푸루스트




이 숲의 주인이 누구인지 나는 알지만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

여기 서서 그의 숲에 눈이 쌓이는 것을

지켜보는 나를 그는 알지 못하리라


내 작은 말은 이상히 생각하리라

일년 중 가장 어두운 밤, 가까이에 농가도 없는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왜 내가 멈춰 서 있는지를


말은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듯

방울을 한번 흔든다

방울소리 외에 들리는 소리라곤

가벼이 스치는 바람소리와

사그락 쌓이는 눈소리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지만

나에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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