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밤 숲가에 서서
로버트 푸루스트
이 숲의 주인이 누구인지 나는 알지만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
여기 서서 그의 숲에 눈이 쌓이는 것을
지켜보는 나를 그는 알지 못하리라
내 작은 말은 이상히 생각하리라
일년 중 가장 어두운 밤, 가까이에 농가도 없는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왜 내가 멈춰 서 있는지를
말은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듯
방울을 한번 흔든다
방울소리 외에 들리는 소리라곤
가벼이 스치는 바람소리와
사그락 쌓이는 눈소리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지만
나에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애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단풍잎 떨어지듯 그렇게 나도 죽게 하소서 (0) | 2005.11.05 |
|---|---|
| 능금 (0) | 2005.11.05 |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0) | 2005.11.05 |
| 높이 서려면 산 꼭대기에 서고 (0) | 2005.11.05 |
| 너에게 (0) | 2005.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