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다. -법정스님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 애송시★ 2005.11.17
內面에서 內面으로 장석남 요즘은 무슨 출판 모임 같은 델 가도 엄숙하다 떠드는 사람 하나 없고 콧노래 하나가 없다 밤 지새는, 뭐 그렇게라도 치열해보자는 이 없다 전부 뭔가 내면으로 주판알을 굴리듯이 예술을 하듯이 神을 보듯이 멀뚱거리다가 총총히들 內面으로 內面으로 사라져 간다 약한 정권 탓인가 .. 애송시★ 2005.11.17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장석남 저 새로 난 꽃과 잎들 사이 그것들과 나 사이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무슨 길을 걸어서 새파란 새파란 새파란 미소는, 어디만큼 가시려는가 나는 따라갈 수 없는가 새벽 다섯 시의 감포 바다 열 시의 등꽃 그늘 정오의 우물 두세 시의 소나기 미소는, 무덤가도 지.. 애송시★ 2005.11.17
당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 ♣ 당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 스스로 만든 절망을 두려워한다. 무슨 일에 실패하면 비관하고 이젠 인생이 끝장난거라고 생각해 버린다. 그러나 어떠한 실패 속에서도 희망의 봄은 달아나지 않고 당신이 오기를 어느 삶의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람의 굳은 뜻으로 못할 일은 .. 애송시★ 2005.11.17
지울 수 없는 얼굴 지울 수 없는 얼굴 고정희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징그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부드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애송시★ 2005.11.12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리다 어떤 인연은 오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두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이름 부른다 살.. 애송시★ 2005.11.12
저 생명 저 생명 이승하 살아 있어 이 우주를 존재하게 하는 저 생명이 나와 더불어 대지를 향해 지금 깨어 있는 하나의 생명이 봄을 봄이라 하네 숲을 숲이라 하네 나 이렇게 살아 움트는 가지에 앉아 그리운 존재를 마냥 그리워하고 노래하고 싶을 때 맘껏 노래하고 울고 싶을 때 목놓아 울다 사라진 존재라 .. 애송시★ 2005.11.12
잘 익은 사과 잘 익은 사과 김혜순 백마리 여치가 한꺼번에 우는 소리 내 자전거 바퀴가 치르르치르르 도는 소리 보라빛 가을 찬바람이 정미소에 실려온 나락들처럼 바퀴살 아래에서 자꾸만 빻아지는 소리 처녀 엄마의 눈물만 받아먹고 살다가 유모차에 실려 먼 나라로 입양 가는 아가의 뺨보다 더 차가운 한송이 .. 애송시★ 2005.11.12
잔 이야기 잔 이야기 권영일 잔을 비워야 하는 부담감보다는 잔을 채우는 기쁨으로 살아간다 저 들판에 서두르지 않고 홀로 익어 온 곡식들을 본다 긴 여름의 장마비에도 손금처럼 갈라진 가뭄의 등쌀에도 유연히 굴복할 줄도 알고 때가 되어 일어서야 할 때에 제각기 제 모양새로 꿋꿋이 앉아 자기 몫의 잔을 .. 애송시★ 2005.11.12
작별 작별 고증식 어떻게 손길 거두셨을까 마지막 숨결로 어루만지던 고향집 뒤란 호박 모종들과 뒷동산 망울지는 매실들 아롱아롱 눈물로 매달아놓고 어떻게 돌아누우셨을까 한평생 바람을 불러 온몸으로 맞으시더니 못다 한 사랑 노래 뜨거운 가슴에 묻고 이젠 첫 걸음마 자죽자죽 엄마 품 찾아가 안기.. 애송시★ 200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