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식 구

현대문화 2005. 11. 12. 20:11
 

       식구


                           구광본




늦은 밤에 모여 앉았습니다

수박이 하나 놓여 있고요

어둠속에서 뒤척이는 잎사귀,

잠 못드는 우리 영혼입니다

빨갛게 익은 속살을 베어물 때마다

흰 이빨이 무거워지는 여름밤

얼마나 세월이 더 흘러야 할까요

넓고 둥근 잎사귀들이 퍼져나가

다시 뿌리의 상처를 어루만질 때까지는요

오랜 헤어짐을 위하여

둥글게 모여 앉은 이자들이

아버지, 바로 당신의 식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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