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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현대문화 2008. 10. 14. 14:16

신간안내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출판사 : 현대문화센타                   

                                                                ▪출판일 : 2008년 10월 20일

                                                                    ▪분  야 : 영미소설

                                                                         ▪페이지 : 272쪽 (신국판)

                                                                             ▪저  자 : F. 스콧 피츠제럴드

                                                                                 ▪정  가 : 10,000원


 

한 편의 산문시처럼 서정적인 문체!

미국 문학의 영원한 기념비!!!


1920년대 미국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야 한다!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믿음, 사랑의 순결은 변함이 없다!!

 

 

청춘을 불사르는 욕망에 대한 집착과 정신적인 편력을 다룬 장편소설이면서 ‘재즈의 시대’였던 192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황폐한 물질문명 속에서 붕괴되는 ‘아메리칸 드림’을 섬세한 필치로 실감나게 그려낸 가장 미국적인 소설이다. 가난 때문에 애인을 잃었다고 믿는 개츠비는 오직 여자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타락한 협잡배와 결탁하여 엄청난 부와 명예, 성공을 거두지만, 그토록 사랑한다고 믿었던 그녀에게 버림받고 억울한 누명으로 사살된다. 목가적인 ‘녹색의 꿈’을 믿었던 최후의 낭만주의자 개츠비의 죽음은 한 남자의 비극으로서가 아닌 그 당시 현실사회(눈부신 경제 성장과 그 그늘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는 부패와 타락, 혼돈, 무질서, 무책임성 등)를 적나라하게 비판해주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밤은 부드러워>와 함께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강한 스토리이면서 여러 차례 영화화되기도 했다.   



‘재즈 시대의 왕자’, ‘미국 문단의 플레이보이’로 더 잘 알려진 피츠제럴드는 포크너,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미국 소설의 삼총사로서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위대한 개츠비>는 꿈과 환상을 간직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온갖 희생을 무릅쓰며 경제적으로는 성공하지만, 사랑을 얻는 데는 실패한 한 남자의 비극을 그렸다. 작가는 개츠비의 삶을 통해 진정한 삶과 사랑, 가치관은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또한 그토록 떠들썩하게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장례식장에는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모습에서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미국 사회 전면에 깔린 부패와 타락에 경종을 울린다.


 

책 속으로



한 통의 전화도 오지 않았다. 하지만 집사는 낮잠도 자지 않은 채 4시까지 전화기 옆에 대기하고 있었다. 설령 전화가 왔더라도 그것을 받을 사람이 없어진 지 한참이 지난 후까지 말이다. 개츠비 본인도 전화가 올 거라 믿지는 않았을 것이고, 혹은 전화 따위는 더 이상 신경 쓰지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만약 그가 어떤 진실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것은 예전의 그 따스한 세상을 잃어버렸다고, 단 하나의 꿈에 너무 오랫동안 매달려 사느라 너무나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을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는 무성한 나뭇잎들 사이로 낯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장미가 얼마나 기괴한 존재인지 그리고 막 돋아난 잔디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얼마나 가혹한지 깨닫고 몸서리를 쳤을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세상, 현실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세계. 가엾은 유령들이 공기 대신 꿈을 들이마시며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그런 허구의 세상이 마치 형체도 없이 흔들거리는 나뭇가지 사이를 헤치며, 마치 잿빛 환영처럼, 그를 향해 살금살금 다가왔을 것이다. (본문-230쪽.)


“죽은 뒤가 아닌 살아 있는 동안 상대에게 우리의 우정을 보여주는 법을 배웁시다.” (본문-245쪽.)


그렇게 해변에 앉아 그 옛날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념에 잠겨 있던 나는, 개츠비가 처음으로 데이지의 집과 이어지는 선착장의 녹색 불빛을 집어냈을 때 느꼈을 경이로움을 생각했다. 그는 이 푸른 잔디밭을 향해 오랜 길을 걸어왔고, 그 꿈이 너무나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그 꿈을 움켜쥐는 것이 불가능할 거라곤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이미 자신의 등 뒤에, 도시 너머 광활한 어둠 뒤편 어딘가에, 밤하늘 아래 펼쳐진 오래된 제국의 어두운 벌판 너머에 있다는 것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개츠비는 녹색 불빛을 믿었고, 한 해 한 해 우리들 앞에서 멀어져 가는 그 극도로 흥분된 격정의 미래를 믿었다. 그것은 우리를 교묘히 피해갔지만, 그런 건 이제 문제가 안 된다. 내일이 오면 우리는 더 빨리 달릴 것이고, 우리의 두 팔을 더 넓게 뻗칠 것이다…… 그리고 어느 맑은 날 아침에는…….


그렇게 우리는 조류를 거슬러 가는 배처럼 과거의 파도에 밀려가면서도 끊임없이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본문-257~258쪽.)



 


F. 스콧 피츠제럴드(Fitzgerald, Francis Scott)


스콧 피츠제럴드는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학 시절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입대하여 육군 소위로 임관되었다. 타고난 외모와 부(富), 재능에 걸맞은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1920년, 새로운 세대의 선언이라고도 할 만한 처녀작 ‘낙원의 이쪽’이 출판되자 문학 비평가들과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약혼을 취소했던 젤더와 결혼한 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 생활에 빠져들었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던 피츠제럴드가 1925년에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자 20세기 미국소설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그 후 자신은 술에 탐닉하고 아내 젤더는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밤은 부드러워(1933)>를 발표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젤더의 병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옮긴이 조지현


1973년생.

세종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

번역서로는 <웨딩>, <백학의 선율>,

<아름다운 너에게>, <아름다운 언약>,

<진실>, <매혹>, <미완의 사랑>, <달콤한 약속>,

<코딜리어의 웨딩드레스>, <로리의 웨딩마치>,

<꿈길로 그대 오면>, <여자가 비밀을 말할 때>, <피츠제럴드 단편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