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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외 F. 스콧 피츠제럴드 단편선

현대문화 2009. 1. 22. 12:27

                                   신간안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 외(F.스콧 피츠제럴드 단편선)

  

    

                                ▪출판일 : 2009년 01월 20일

                                ▪분  야 : 영미 소설

                                ▪페이지 : 240쪽(신국판)

                                ▪저  자 : F. 스콧 피츠제럴드

                                ▪ISBN : ISBN 978-89-7428-351-3(03840)

                                ▪정  가 : 9,000원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럴드!!

‘내가 쓴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선언한 숨겨진 명작!!!


● 작품 소개 및 요약

 

  70세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한 남자의 기묘한 인생과 사랑!!!

 

1860년 볼티모어의 한 개인병원에서 70세 노인의 모습으로 한 아기가 태어났다. 시간을 거꾸로 살아야 하는 이 운명의 남자, 벤자민 버튼. 그러나 신기한 괴물처럼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었지만, 쉰 살이 넘은 나이에 이십 대의 외모로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고, 사업가로 명성을 얻고, 사교계를 주름잡으며 철저하게 세상 적응에 성공하여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킨다. 그의 삶은 ‘흥미로운 사건’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엇갈리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젊어지는 속도에 비례해 사랑하는 사람은 점점 늙어 가는데…….


삶과 죽음, 함께 늙어갈 수 없는 젊음과 노년의 교차를 마치 실제처럼, 이렇게 섬세하게 살려낼 수 있을까. 나이 든 할아버지가 신생아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우스꽝스럽고, 섬뜩하고, 묘한 짜릿함이 느껴진다. 비록 짧은 단편이지만 판타지적 배경에 현실적 요소를 적당히 배치하고, 유머를 적절히 배합한 유쾌하고 멋지며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 외에도 젊음과 욕망, 아름다움도 시간의 화살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음을 날카롭게 간파하고 사랑 없는 결혼 역시 마음의 감옥임을 역설한 ‘컷글라스 그릇’, 사회적 변화 속에서 방탕과 허영과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부자들의 삶을 그린 ‘오월제’, 이미 영화화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비 오는 날 아침 파리에서 죽다(원제: 다시 찾아온 바빌론)’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나는 소설을 쓰기 시작할 무렵 이 작품을 본보기로 삼았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백담’으로 인하여 더 유명해진 작품이다.



 

                     초미의 관심이자 세계적인 축제인 아카데미상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

브래드 피트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도 점쳐지고 있다.


<세븐>, <파이트 클럽>, <조디악>, <에어리언 3>의 영상의 대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로 재탄생!!!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주연

2009 골든글로브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된 작품!!!



                                                                                       

                                                                                        사랑과 상실에 대한 심오한 서사극!!!

                   할리우드 리포터 -커크 허니컷


서정적이고 독창적이며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

                         뉴스위크 -데이비드 앤슨



 

 

책 속으로


 

“우리 아이는 어디 있습니까?”

간호사가 대답했다.

“저기요!”

버튼의 눈길이 간호사의 손끝을 따라 움직였다. 두툼한 하얀 담요를 뒤집어쓰고, 일흔 살쯤 된 듯한 노인이 아기 침대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드문드문한 머리카락은 거의 백발이었고, 턱밑으로 흘러내린 긴 잿빛 수염은 창문에서 솔솔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맥없이 흔들거렸다. 노인이 뭔가 곤혹스런 의문을 감춘 듯한 흐릿한 눈빛으로 버튼을 쳐다보았다.

버튼은 그때까지 자신을 짓누르던 두려움을 잊고 화를 버럭 내며, 천둥처럼 소리쳤다.

“내가 미친 거요? 아니면, 이 빌어먹을 병원이 장난을 치는 거요?”

간호사가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에겐 장난으로 보이지 않는데요. 버튼 씨, 당신이 미쳤는지 제정신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노인이 당신 아이인 건 분명합니다.”

버튼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송골송골 솟았다. 그는 눈을 꼭 감았다 떴다. 그리고 노인을 다시 쳐다보았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그의 눈앞에는 일흔 살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일흔 살은 됨직한 아기, 아기 침대에 앉아 두 다리를 침대 밖으로 늘어뜨린 아기였다.

“당신은 낭만을 즐길 줄 아는 나이잖아요, 쉰 살이면. 스물다섯은 처세에만 힘쓰고, 서른은 일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요. 또 마흔은 시가 한 대를 다 피워도 얘기가 끝나지 않을 정도로 사연이 많은 나이고, 예순은 일흔에 가까우니 죽을 때를 기다리는 나이지만, 쉰은 한가하고 유유자적한 나이잖아요. 그래서 나는 쉰 살이 좋아요.”

벤자민에게도 쉰 살은 정말 멋진 나이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쉰 살이 되고 싶었다.

방에 올라가서 그는 낯익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거울에 가까이 다가가서 걱정스런 마음으로 얼굴을 뜯어보았다. 그리고 군대에 입대하기 직전에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았다.

“이럴 수가!”

그 과정이 계속되고 있었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이제 그는 서른 살처럼 보였다. 기쁘기는커녕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는 점점 젊어지고 있었다! 그때까지 그의 신체나이가 실제나이와 일치하는 시점이 되면 그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 그 해괴한 현상이 멈추기를 바랐었다. 그러나 그의 몸은 계속 어려지고 있었다. 온몸이 오싹해지고 소름이 돋았다. 그의 운명이 끔찍하게만 여겨졌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중에서-


 

 

“이제 알겠지. 나는 운명이야.”

유리그릇이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 너의 하잘 것 없는 계획들보다 힘이 센 운명이지. 나는 네 작은 꿈들과는 달라. 나는 쏜살같이 날아가는 시간이자, 아름다움의 끝이며, 지각할 수 없는 존재이며, 잔인한 시간들을 형성하는 작은 순간들이 바로 나라는 존재야. 나는 어떤 규칙으로도 증명할 수 없는 예외이며, 네 힘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이자, 인생이라는 요리의 양념이야.”

                                                                                                         -컷글라스 그릇 중에서-

 

 

그런 뒤 그들은 하늘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에 있었다.

“몇 층으로 가십니까?”

엘리베이터맨이 물었다.

“어느 층이든.”

‘미스터 인’이 말했다.

“최상층으로.”

‘미스터 아웃’이 말했다.

“여기가 최상층입니다.”

엘리베이터맨이 말했다.

“다른 층으로 가게.”

‘미스터 아웃’이 말했다.

“더 높이.”

‘미스터 인’이 말했다.

“천국으로.”

‘미스터 아웃’이 말했다.

“물론 그래. 하지만 네게 있어서 내가 항상 우선은 아닐 거야. 너도 이제 자라서, 네 또래의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하면 아빠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어버리게 될 거야.”

                                                                                                                    -오월제 중에서-



 


  작가 소개



F. 스콧 피츠제럴드(Fitzgerald, Francis Scott:1896∼1940)


스콧 피츠제럴드는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학 시절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입대하여 육군 소위로 임관되었다. 타고난 외모와 부(富), 재능에 걸맞은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1920년, 새로운 세대의 선언이라고도 할 만한 처녀작 ‘낙원의 이쪽’이 출판되자 문학 비평가들과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약혼을 취소했던 젤더와 결혼한 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 생활에 빠져들었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던 피츠제럴드가 1925년에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자 20세기 미국소설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그 후 자신은 술에 탐닉하고 아내는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밤은 부드러워(1933)>를 발표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아내의 병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옮긴이 강주헌


1957년 서울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박사학위 받은 뒤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수학했다. 저서로는 <현대 불어학 개론>, <현대 프랑스 언어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1분 혁명>, <에버렛 루에스의 아름다운 날들>, <그림만 보고 알 수 없는 액자 밖 이야기>,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영한대역>,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영한대역> 등 80여 권이 있다.



옮긴이 조지현


1973년생.

세종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

번역서로는 <웨딩>, <백학의 선율>, <아름다운 너에게>, <아름다운 언약>, <진실>, <매혹>, <미완의 사랑>, <달콤한 약속>, <코딜리어의 웨딩드레스>, <로리의 웨딩마치>, <꿈길로 그대 오면>, <여자가 비밀을 말할 때>, <위대한 개츠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