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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단편선

현대문화 2008. 10. 27. 10:47

  신간 안내

F. 피츠제럴드 단편선  

  ▪출판일 : 2008년 10월 20일

                                                               ▪분  야 : 영미소설

                                                               ▪페이지 : 440쪽 (신국판)

                                                               ▪저  자 : F. 스콧 피츠제럴드

                                                               ▪정  가 : 13,000원

 

보석처럼 찬란한 빛을 내뿜는 현대의 고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고 슬프고 애틋한 삶의 풍경들!!

주옥같은 8편의 작품들!!


 

1920년대 미국의 인물들을 흥미롭고도 매력적으로 그려낸 ‘재즈 시대의 대변인’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나 <밤은 부드러워>와 같은 걸작으로 뽑히는 장편 못지않게 160여 편이나 되는 단편을 썼는데, 그중에서 표준 텍스트로 인정받는 가장 대표적인 작품 8편만을 엄선하여 단편선으로 묶었다. 여기 실린 8편 모두 ‘그토록 찬란했지만 어느 한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리는 인생의 온갖 희로애락’이 잘 버무려진 훌륭한 작품들이다. 일상 속에서 인생의 미세한 결을 포착할 줄 아는 작가는 함축적이고 서정적이며, 섬세하고 세련된 문체로 사랑과 죽음의 드라마를 이끌고 가면서 단편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플롯, 매력적인 작중 인물, 상징과 시적 이미지, 은유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방식, 여러 실험적인 기법 등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특히 삶의 경험을 설득력 있게 극적으로 형상해 낸 그의 단편들은 재미있으면서도 가볍지 않고, 대중적이면서도 고도의 예술성을 겸비하고 있다.



아무리 영원히 찾아 헤매더라도 잃어버린 4월의 시간은 절대로 되찾을 수 없다.

그 옛날 어스름 속에서나 산들바람 살랑거리던 밤에 주고받은 그 속삭임은

이제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작가의 문학세계와 가치관, 정수를 요약한 피츠제럴드 문학의 결정체!!


“나는 장편 소설을 구상하듯이 모든 단편 소설을 구상하며, 작품을 쓰는 데 특별한 감정과 특별한 경험을 필요로 한다. 틀에 박힌 스토리를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럴 때마다 연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훌륭한 작품은 저절로 쓰이지만 좋지 않은 작품은 억지로 써야 한다.”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이디스는, 그보다는 덜 어리석게, 고든 스트렛을 치료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고든에게는 보살핌을 주고 싶게 만드는 어떤 나약한 기질이 있었다. 그에게는 보호해주고 싶어지게 만드는 무력함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누군가를, 오랫동안 그녀를 사랑해온 누군가를 원했다. 그녀는 조금 지쳐 있었고 결혼을 하고 싶었다. 한 뭉치의 편지, 대여섯 장의 그림들 그리고 수많은 추억들, 그리고 나약함, 다음에 고든을 만나면 그들의 관계가 변하도록 만들겠노라 마음먹었다. 그들을 변화시킬 만한 어떤 말을 할 생각이었다. 그것이 그날 밤이었다. 그녀의 밤이었다. 모든 밤이 그녀의 밤이었다. (본문-170쪽)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잠시 정적이 흘렀고 한순간 그의 두 눈에 갈망이 서렸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내려보았고, 그녀의 얼굴은 상당히 무표정했다.

“우리 춤을 출까요?”

그녀가 냉정하게 제안했다.

‘사랑은 연약한 것이야.’

그녀는 생각했다. 어쩌면 부서진 파편들을 간직할 수는 있겠지, 입술 위에 맴돌던 것들을 어쩌면 말로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새로운 사랑의 언어들, 새롭게 배운 달콤함을 다음 연인을 위해 소중히 간직해야지.

(본문-179쪽)

 

이제 아주 돈이 많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이들은 나나 여러분과는 다르다. 그들은 일찍부터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즐겼으며 그것이 그들에게는 중요한 것이었다. 그것들로 인해 우리가 까다롭게 보는 부분들을, 그들은 부드럽게 대처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신뢰를 보이는 부분들을, 그들은 냉소적으로 반응하는, 그런 식인 것이다. 부자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그들을 이해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자신들이 우리보다 나은 존재라고 믿는데, 그 이유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한 인생의 보금자리와 피난처를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심지어는 우리들의 세계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게 될 때나, 혹은 우리보다 더 낮은 곳으로 가라앉을 때에도,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우리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다르다. (본문-259쪽)




F. 스콧 피츠제럴드(Fitzgerald, Francis Scott:1896∼1940)


스콧 피츠제럴드는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학 시절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입대하여 육군 소위로 임관되었다. 타고난 외모와 부(富), 재능에 걸맞은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1920년, 새로운 세대의 선언이라고도 할 만한 처녀작 ‘낙원의 이쪽’이 출판되자 문학 비평가들과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약혼을 취소했던 젤더와 결혼한 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 생활에 빠져들었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던 피츠제럴드가 1925년에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자 20세기 미국소설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그 후 자신은 술에 탐닉하고 아내는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밤은 부드러워(1933)>를 발표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아내의 병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옮긴이 조지현


1973년생.

세종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

번역서로는 <웨딩>, <백학의 선율>, <아름다운 너에게>, <아름다운 언약>, <진실>, <매혹>, <미완의 사랑>, <달콤한 약속>, <코딜리어의 웨딩드레스>, <로리의 웨딩마치>, <꿈길로 그대 오면>, <여자가 비밀을 말할 때>, <위대한 개츠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