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화도서/외국문학

제인 그린의 <제미마 J(Jemima J)>

현대문화 2007. 12. 11. 11:31

제미마 J

 

 

분야 : 영미 소설

저자 : 제인 그린

옮긴이 : 정종옥

정가 : 13,000

출판일 : 2007년 12월 10일

 

‘칙릿계의 여왕’, ‘베스트셀러 제조기’ 제인 그린의 대표작!


다이어트, 쇼퍼홀릭, 치크리트(Chick-lit), 2635 섹시세대…

 톡톡 튀는 대화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새로운 문화 열풍, 그 중심에 선 현대 여성들의 삶을 절묘하게 풀어내는

미녀작가 제인 그린의 진짜 이야기 같은 명품소설 ‘제미마 J’

 

작품 요약


미녀들의 수다, 다 밝혀지면 재미없는 그녀들의 살 떨리는 비밀들…

그러나 군살은 없다! 더 이상의 변신도 없다!


평균체중보다 무려 31kg이나 더 나가는 뚱뚱한 여주인공 제미마 J. 날씬하고 못된 룸메이트들은 그녀를 하녀처럼 대하고, 회사에서는 또 아름답고 매력적인 동료에게 치인다. 재능이 한참 모자란 동료를 대신해 원고를 써주는 실력파이지만 그 공은 동료에게 돌아가고, 제미마의 유일한 위안은 먹는 것. 천형에 가까운 외모 콤플렉스와 신체적 고통을 겪으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동정과 혐오의 시선에서 은밀한 죄의식까지 느껴야 했던 그녀지만, 모든 여자들이 반할 만큼 강렬한 매력을 갖고 있는 섹시한 동료 벤에게 반해 짝사랑은 시작되고…… 각고의 노력 끝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그녀의 삶도 세상도 180도 바뀌는데…….


<제미마 J>는 미운오리 새끼가 백조로 변신한다는 유형의, 그다지 신선할 것이 없는 소재를 다루었지만 감동과 전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외모에 관한 사회적 통념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뒤틀린 유머, ‘전형적인 틀에서 살짝 벗어나는’ 반전이 숨어 있다. 거기에 가벼운 스텝을 밟듯 리듬감 있는 경쾌함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은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젊은 여성들이 즐겨 읽는 소설을 뜻하는 ‘칙릿(Chick-lit)’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칙릿 열풍은 소피 킨셀라의 『쇼퍼홀릭』 시리즈로 불붙기 시작했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성공과 더불어 어느덧 대중문화의 키워드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제미마 J』는 미운오리 새끼와 백조에 관한 이야기이자 매력과 중독 그리고 진정한 사랑에 대한 솔직함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여성들의 생활을 낱낱이 파헤치는 놀라운 직관, 톡톡 튀는 대화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20대 여성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제인 그린은 인기 만점 칙릿 작가다.

 

“남자에게 여자는 딱 세 종류야. 명품, 진품, 그리고 너, 반품이야!”

                                     

                                                  -영화 ‘미녀는 괴로워’ 중에서

 

 

 

 

 


                                          

책 속으로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때로는 인생에서 스스로 뭔가가 일어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기만 하면 인생이 변한다는 것을, 설령 제대로 된 길에 있다 하더라도 그냥 앉아만 있으면 바보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녀는 이웃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날씬하고 아름다운 딸을 원했다.

제니마를 쇼핑에 데려가 사이즈 8의 레깅스를 입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싶어했다. 그리고는 점원에게 돌아서 잘난 척 말하는 것이다.

“요즘 젊은 애들이 입는 옷이란. 솔직히 어떻게 저런 것을 입는지 모르겠어요.”



“날씬해지니까 인생이 바뀐 건가요?”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살을 빼기 전, 내가 얼마나 투명인간 같은 느낌이 들었는지, 그리고 그 후로 얼마나 변했는지를 생각했다.

“어떤 면에서는 그래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당신은 상상도 못 할 거예요. 그것이 그러니까…….”

나는 말을 멈추고 ‘뚱’이란 단어를 큰소리로 말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 간신히 내뱉었다.

“뚱뚱하다는 거요. 그것이 인생 전부를 지배하죠. 아무도 같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아니 설령 알아준다 해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죠.”

“왜 그렇게 살이 찐 건데요?

좋은 질문이다. 살을 뺀 이후로 나 역시 수도 없이 했던 질문이었다.

“사람들에게서 숨고 싶었던 것 같아요. 싫었지만 그것은 일종의 보호막이었죠. 사람들을 멀어지게 했으니까요. 내 일부는 사람들에게, 특히 남자들에게 아주 겁을 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뚱뚱한 몸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게 했죠.”


 

 

 

 

 

 

제인 그린(Jane Green)


영국과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제인 그린의 전직은 칼럼니스트였다. 어느 날〈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 소설인 『High Fidelity』를 만난 것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도시 싱글 여성을 다룬 소설을 쓰고자 마음먹은 그녀는 잘나가던 ≪데일리 익스프레스≫를 그만두고 소설 창작에 입문한다. 1997년, 27세의 나이로 첫 번째 소설인 『Straight Talking』을 발표했고, 이 작품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린을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려놓는다. 또한 영국에서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쓴 헬렌 필딩과 함께 이제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칙릿(20~30대 여성 대상의 트렌디 한 소설)’을 사회현상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후 펭귄 출판사에서 『Jemima J』(1998년), 『Mr Maybe』(1999년),『Babyville』(2000년), 『Bookends』(2003), 『To Have and To Hold』(2005), 『This Christmas』(2005), 『Second Chance』(2007)를 잇달아 출간했고, 5권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제인 그린 효과’를 이끌어낸다. 그녀의 인생은 런던에서 살던 시기와 가족과 함께 미국 코네티컷에서 사는 시기로 크게 나뉜다. 제인 그린은 애완용 강아지를 기르고,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닭요리를 하면서 ‘현실에 더 밀착된’ 새로운 소설을 집필 중이다.


 

 

 

 


옮긴이 정종옥


서울대 서양사학과졸업,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졸업.

옮긴 책으로는 <그대는 나의 천사>, <장미의 눈물>,

<환상의 크리스마스>, <유혹을 느끼다>, <날 사랑한다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