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든 책♥

좁은 문...... 앙드레 지드 지음..세계명작시리즈출간소식!!

현대문화 2011. 1. 3. 14:02

신간 도서

세계명작문학시리즈

좁은 문 La Porte etroite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앙드레 지드의 순애보

『좁은 문

인간을 사랑한 소년과 신을 더 사랑한 소녀!

끝내 어긋날 수밖에 없는 두 영혼의 운명!

 

매년 여름휴가를 노르망디 시골의 외삼촌 댁에서 보내는 파리의 예민한 소년 제롬!

제롬에게는 외사촌누이이며 그보다 두 살 연상인 알리사!

 

사촌지간이면서도 운명처럼 알리사를 사랑한 제롬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알리사 역시 제롬을 사랑하지만,

자신을 향한 제롬의 사랑이 그의 영혼을 위태롭게 만든다고 확신하며,

제롬을 구원하기 위해 심신의 아름다움을 억누르기로 결심한다.

 

한편, 알리사의 동생 줄리에트 역시 제롬에게 연정을 품지만

언니를 위해 그를 포기하고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결혼한다.

동생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알리사는 종교적 신앙심으로 계속해서 제롬을 거부한다.

 

마침내 사랑과 현실적인 어려움 사이에서 끝없이 번민하던 알리사는

제롬과의 사랑을 희생하고, 하나님 앞에서 완전해지기를 소원하며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제롬은 알리사의 일기를 읽고 난 후 그녀의 진심을 이해하고,

마음속에 사랑을 간직하며 살아가는데…….

 

 

현대문학의 복음서『좁은 문』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며 괴로워하는 두 영혼의 순애보 <좁은 문>. 작가의 실제 사촌누나이자 아내인 마들렌느를 작품 속에 등장시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청교도적인 금욕주의는 앙드레 지드의 청춘시대를 강하게 지배했던 모럴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종교적 계율이 가져오는 위선과 비극을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비인간적인 자기희생의 허무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진실된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본문 중에서 !

 

……나는 지난해 줄리에트를 다시 만났다. 알리사의 죽음을 알려주었던 그녀의 마지막 편지를 받은 지 10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 내가 방문한다는 사실을 미리 편지로 알리기는 했지만 막상 그 집의 문을 들어설 때는 적잖게 가슴이 설레었다. …… 열두세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 둘이 계단에서 놀고 있었다. 줄리에트는 아이들을 불러 나에게 인사를 시켰다. 맏딸인 리즈는 아버지를 따라 애그비브에 갔고, 열 살짜리 아들은 산책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알리사의 죽음을 알린 편지에서 곧 낳게 되리라던 아이가 바로 이 아이였던 것이다. 이 마지막 출산은 난산이었으며 그 후유증으로 줄리에트는 오랫동안 고생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마음을 돌이킨 듯 딸을 또 낳았는데, 줄리에트가 말하는 걸 들어보면 그녀는 다른 아이보다 이 딸아이를 특히 더 귀여워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

“제롬, 감히 편지로는 부탁할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이 아이의 대부(代父)가 되어주지 않겠어요?”

“네가 좋다면, 그렇게 하지.”

나는 약간은 놀란 표정으로 요람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그래, 이름은 뭐지?”

“알리사…….”

줄리에트는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했다.

“언니를 좀 닮은 것 같지 않아요?”

나는 아무 말 없이 줄리에트의 손을 꼭 쥐었다. 그 작은 알리사는 어머니가 안아 일으키자 눈을 반짝 떴다. 나는 아이를 품속에 받아 안았다.

……

땅거미가 잿빛 밀물처럼 방 안으로 밀려와 물건들을 하나하나 덮어버리자, 어둠 속에서 되살아난 물건들은 저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지난날의 추억을 속삭이는 것 같았다. 나는 알리사의 방을 다시 보는 듯했다. 줄리에트가 그 모든 가구들을 이 방으로 옮겨다 놓은 것이었다. 줄리에트는 다시 나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하지만 이미 얼굴의 윤곽을 구별할 수 없었고, 그녀가 눈을 감고 있었는지 어쩐지는 알 수가 없었다. 줄리에트는 몹시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자!”

마침내 줄리에트가 입을 열었다.

“이제는 잠에서 깨어나야 해요…….”

나는 줄리에트가 일어서는 것을 보았다. 그러고는 한 걸음 내 딛더니 맥이 빠진 듯 옆에 있는 의자에 다시 털석 주저앉았다. 줄리에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지은이 앙드레 폴 기욤 지드  Anctre Paul Guillaume Gide

 

 

 

 

1869년 파리에서 태어난 앙드레 지드는 11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슬하에서 엄격한 청교도적 교육을 받으며 소년 시절을 보냈다. 병약한 체질 때문에 몇 번이나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그는 20세에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하지만 그 무렵부터 서서히 문학에 눈을 뜨기 시작해 스승으로 삼은 시인 에레디아 말라르메가 이끄는 ‘화요회’에서 예술가들과 친교를 쌓는 등 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딛기 시작한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외사촌누이 마들렌느는 그에게 예술혼을 유발시키는 평생의 동반자 역할을 한다.

1891년 외사촌누이에 대한 사랑과 청년기의 불안에 관한 <앙드레 왈테르의 수기>를 익명으로 출간하면서 등단한다. 지드의 초기 작품 주제들은 주로 육체적 욕망과 정신적 사랑의 갈등, 자아에 대한 심리분석 같은 것들이었다. 그러던 중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1893년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서였다. 아프리카의 작렬하는 태양과 야성적 풍토는 그리스도교 윤리에서의 해방을 외쳤으며, 모든 구속에서 풀려난 강렬한 생명력을 향유하는 것이 삶의 길임을 가르쳐주었다.

지드의 문학 특징 중 하나는 규정지을 수 없는 다양성이다. <좁은 문>과 <전원 교향악>에서는 종교적 계율이 가져오는 위선과 비극을, <교황청의 지하도>에서는 도덕을 초월한 절대적 자유의 가능성을, <사울>에서는 전적인 자유와 육체적 환락에 대한 경계 탐색을 다루었다.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그는 문학비평에서도 이전의 견해를 뒤엎는 독창적 이론의 많은 논문을 남겼는데, 그중 <도스토예프스키론(論)>은 매우 유명하다. 1945년 독일 괴테상, 1947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명예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 기성의 종교와 도덕의 구속을 거부하고 열정적인 구도자로 평생의 작품 세계를 추구한 끝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킨 <콩고 여행>, <소비에트 여행기>와 <나르시스론(論)>, <배덕자>, <이자벨>, <한 알의 밀이 죽지 않는다면>, <사전군들>, <테제> 등이 있다. 1950년, 1939년부터 80회 생일에 이르기까지 삶의 기록을 담은 <일기>의 마지막 권을 출간한 지드는 1951년 82세를 마지막으로 파리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김현식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전문번역가협회에 몸담았으며 다수의 번역서를 통해 사람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프리랜서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출판사  :  현대문화센타

발행일  :  2010년 12월 29일

페이지  :  228쪽

정  가  :  9,000원

ISBN  :   978-89-7428-380-3(03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