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화도서/┗ 생텍쥐페리

생텍쥐페리- 남방 우편기(Courrier Sud)

현대문화 2008. 12. 8. 12:16

신간안내 

 

남방 우편기 Courrier Sud 

 

                                           (변형 국판 올 칼라 양장본)

                                          

                                          ▪출판일 : 2008년 12월 01일

                           ▪분  야 : 프랑스 소설

                           ▪페이지 : 248쪽

                           ▪저  자 : 생텍쥐페리

                           ▪정  가 : 12,000원 

 

 

최초의 본격적인 작품이자 가장 아름다운 비행(飛行) 문학!!!

 

 

  작품 요약


당신의 왕국에서 어떤 계절은 꽃을 가져다주고

어떤 계절은 사랑을 가져다준다……


생텍쥐페리가 1929년에 발표한 처녀작이며, 위험한 조종사로서의 경험과 깊은 명상, 첫사랑이지만 맺어지지 못한 유부녀와의 불행한 사랑을 순수하고 고결한 시적 서정성으로 형상화시킨 이 작품은 ‘최초의 가장 아름다운 비행소설’로 꼽힌다. 세계와 미지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꿈으로 채우려는 한 조종사의 내면을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묘사하고 있다. ‘사건’으로 이어지는 가공적 상상력이 가장 많이 구사되어 있고, 특히 놀라울 만큼 정확한 설명으로 표현된 비행사의 회상 부분에 감성적 줄거리가 더해져 독자와 주인공을 한층 가깝게 만들어준다. 또한 주인공인 자크 베르니스의 모습에서 작가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비슷한 면이 엿보인다. 숭고한 것, 더 위대한 것을 향한 영원한 비상…….

  

 

                                  “주느비에브, 연인이 뭐라고 생각해?”


 

 

  “주느비에브, 말해줘……

                                  사람이 사랑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 정말일까?”


 

 

    

● 책 속으로

 

 

 

 “주느비에브, 사람이 사랑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 정말일까?”

그대는 시 낭송을 멈추고는 깊은 상념에 잠겼다. 그대는 고사리와 귀뚜라미들과 벌들 속에서 아마 그 답을 찾았으리라. 그리고는 ‘그럴 거야.’라고 대답했다. 벌들 또한 사랑 때문에 죽지 않던가. 필요한 일이고 평온하게 이뤄지는 일이었다.

“주느비에브, 연인이 뭐라고 생각해?”

우리는 그대가 얼굴을 붉히게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대의 얼굴은 전혀 발그레하지 않았다. 아주 조금 난색을 표하고는 연못에 비쳐 너울거리는 달빛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대에게는 아마 저 달빛이 연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느비에브, 애인 있어?”

이번에는 확실히 얼굴이 붉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아니었다. 그대는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의 왕국에서 어떤 계절은 꽃을 가져다주고 가을은 과일이라는 결실을 안겨주며 어떤 계절은 사랑을 가져다준다. 그곳에서 삶이란 무척이나 단순하다. 

  -본문 58쪽   

 

 

 

 

 

 

 

 베르니스, 자네는 언젠가 나에게 이런 고백을 했었지.

 “나는 내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삶을 좋아했네. 너무 충실하지만은 않은 그런 삶 말이야.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고 있어. 그건 그저 막연한 동경이었지…….”

베르니스, 또 언젠가는 이렇게도 말했었지.

나는 모든 것들의 이면에 숨어 있던 의미 알아 맞추었네. 노력만 하면 그게 뭔지 이해하고, 알고, 또 그걸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을 것 같았어. 내가 밖으로 끄집어낼 수 없었던 친구의 존재 때문에 나는 혼란스러워졌지.”

 

 

 

                           어디선가 배 한 척이 침몰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선가 아이 하나가 사그라지는 것 같다. 돛과, 돛대와,

희망의 가녀린 떨림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같다. -본문 230-231쪽


 

 

 

지은이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1900. 6.29~1944. 7. 31. 실종.) 

 

프랑스 리옹(Lyons)의 귀족 가문에서 출생한 그는 풍족하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부친 사후에는 숙모의 저택인 생모리스 드레망에서 보낸다. 1921년 4월, 징병으로 공군에 입대하여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제대 후 소렐 자동차 회사 등 여러 직종을 전전하면서 글 쓰는 일에 전념했다. <은선> 지 4월호에 그의 처녀작 <남방 우편기>의 초고인 <비행사>를 발표한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1926년 항공 회사에 입사, 위험이 뒤따르는 초기 우편비행 사업에 가담한다. 그는 창작 활동을 계속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군용기 조종사로 종군, 대전 말기에 정찰 비행 중 실종되었다.

최초의 본격적인 작품 <남방 우편기>에서 유작(遺作) <성채(城砦)>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작품이 행동을 통한 모험과 사색, 명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히 최후의 걸작품 <성채>에서는 생에 대한 정신적인 탐구를 한층 심화시켰다. 항공 회사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 <야간 비행>은 ‘행동주의 문학의 꽃’으로 불리며 앙드레 지드의 격찬과 함께 페미나상(賞)을 수상했다. 또 다른 대표작인 <인간의 대지>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수상했고, 프랑스에서만 2백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에도 출간되자마자 극찬을 받았지만 판매금지를 당한 <전시 조종사>와 작가가 직접 삽화를 그려 넣어서 독특한 시적세계를 이루고 있는 <어린 왕자> 등이 있다.




옮긴이 배영란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순차통역 및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번역서로는 ‘미래를 심는 사람’, ‘오페라의 유령’, ‘야간 비행’,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심리속담집(가제)’이 있으며, 현재 펍헙(Pub Hub) 번역학교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임.


삽화 이림니키


서울 건국대학교 수학과 졸업 후 2003년 프랑스로 유학.

2007년 국가실용예술학위 최우수 졸업.

일상을 주제로 한 섬세하고 모티브적인 일러스트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