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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전시 조종사

현대문화 2009. 3. 18. 12:15

 신간안내

 전시 조종사Pilote de guerre 

                        분  야 : 프랑스 소설

▪                                   페이지 : 약 318쪽

▪                                   판  형 : 변형 국판(올 칼라 양장본)

▪                                   저  자 : 생텍쥐페리

                                       ISBN : 978-89-7428-353-7(03860)

▪                                   정  가 : 12,000원

 

 

 

 

  인간에게 기적이 있음을 알려주는 빛나는 불빛들……

 

 

 

 

나는 위대한 진리 하나를 배웠다.

어느 순간 전투병에게 있어 전쟁이란 그저 순전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영문판 <아라스 지구 비행>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자마자 최고의 격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나, 조국 프랑스에서는 점령군 나치에 의해 판금 조치를 당했다. 정찰 비행 중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몫의 임무를 수행하다 ‘의미 없이’ 죽어가는 조종사들의 한계와 그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 무익한 사명감, 인간의 본질 등에 대한 묵상이 전편을 통해 흐른다. 고통과 죽음의 그림자 속에 응집되어 있는 사색과 명상이 돋보인다. 총탄이 오가는 전쟁터와 대조되는 일상 속 풍경이 상당히 시적으로, 너무나도 아름답고 그윽하게 묘사되어 있다.

 

 

다는 것은 천천히 태어나는 것이다.

완전하게 만들어진 영혼을 갖고 태어난다면, 그건 너무 편하지 않은가?

                                        

                                                 -본문 중에서

 

 

 

 

● 책 속으로  

 

 

전쟁이라는 이름의 모험? 대체 전쟁이라는 이름의 모험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전쟁은 진짜 모험이 아니라 모험의 대용품일 뿐이야. 자고로 모험이란 것은 그 모험을 통해서 새로운 인연을 한껏 만들어가는 법이라고. 단순한 동전 던지기 놀이 같은 것이 모험이 되려면 삶과 죽음이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아. 전쟁은 모험이 아니야. 전쟁은 일종의 병과 같은 거야. 열병 같은 거…….’

(본문 90쪽)


넓이란 영혼으로 느끼는 것이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어 없이는 넓은 세상도 없다. 진짜 마을 하나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하룻밤이면 마을의 모든 것이 동난다. 구더기들이 뼈를 핥아먹듯 깨끗하게 마을 하나를 해치운다. (본문 124쪽)


이들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어디로 갈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어딘가로 피난을 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 어떤 피난민도 무엇 하나 가진 사람이 없었고, 그 어떤 길도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들은 피난을 간다. 북쪽에서는 발길질로 크게 개미집을 부수었고, 그 여파로 개미들은 집을 떠났다. 아주 힘겹게, 하지만 침착하게, 그러나 희망도 없이, 그렇다고 절망도 없이 의무감에 개미들은 길을 떠난다. 

(본문 130쪽)

 

                  

 

                              ● 상세 이미지

 
 

 

 

지은이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1900. 6. 29~1944. 7.31. 실종.)


최초의 본격적인 작품 <남방 우편기>에서 유작(遺作) <성채(城砦)>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작품이 행동을 통한 모험과 사색, 명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히 최후의 걸작품 <성채>에서는 생에 대한 정신적인 탐구를 한층 심화시켰다. 항공 회사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 <야간 비행>은 ‘행동주의 문학의 꽃’으로 불리며 앙드레 지드의 격찬과 함께 페미나상(賞)을 수상했다. 또 다른 대표작인 <인간의 대지>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수상했고, 프랑스에서만 2백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에도 출간되자마자 극찬을 받았지만 판매금지를 당한 <전시 조종사>와 작가가 직접 삽화를 그려 넣어서 환상적인 시적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어린 왕자> 등이 있다.




옮긴이 배영란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순차통역 및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번역서로는 ‘미래를 심는 사람’, ‘오페라의 유령’,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 ‘전시 조종사’, ‘인간의 대지’,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심리속담집(가제)’이 있으며, 현재 펍헙(Pub Hub) 번역학교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임.



삽화 이림니키


서울 건국대학교 수학과 졸업 후 2003년 프랑스로 유학.

2007년 국가실용예술학위 최우수 졸업.

일상을 주제로 한 섬세하고 모티브적인 일러스트 작업.